주절거림

웹퍼블리셔 1년을 돌아보며

바구레 2018. 7. 3. 22:14

2017년 6월 26일. 

국비 지원학원을 마치고 운 좋게 일주일 만에 입사한 회사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018년 7월.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웹 퍼블리셔는 무조건 에이전시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국비 학원 막 마친 직후에는 에이전시와 스타트업(비 에이전시)를 구분 하는 눈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 입사했겠지만...


그래서 입사하고 3개월간은 에이전시에 가야 하나 매일매일 고민했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웹 퍼블리셔는 에이전시를 가야 실력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 html, css, 그리고 간단한 제이쿼리만 배운 국비 출신의 퍼블리셔에게 jsp, less, git, spring eclipse 등의 생소한 언어와 툴은 다른 세상이었다.

3. 회사 내부의 문제로 당시엔 기획이 없어 일거리가 없었다.

4. 퍼블리셔 사수가 없다


이 세 가지 정도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는데 3번과 1번의 문제가 겹치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실력이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스트레스가 컸다. 2번의 경우 국비 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ㅎㅎ) 수료한 나의 자신감을 한순간에 바닥 저 너머로 떨어뜨렸기 때문에 에이전시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만 점점 생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하루하루 우울하고 슬픈 고민들이었다.


어찌저찌 수습 기간 3개월이 끝나고 정직원이 되는 시점 즈음에 나는 우선 이 회사에 남기로 마음을 굳혔다. 아래의 이유중 몇가지는 3개월 훨씬 이후에 느낀 것들도 있지만 우선 이유를 적자면


1. 에이전시에 대한 터무니 없는 믿음들이 조금은 틀리다는 생각을 했다.(스터디와 세미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2. 에이전시에 가면 잦은 야근을 한다는 소문(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 회사는 야근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에 공부하자고 생각했다. 

3. git, jsp, less 등 일반 에이전시를 갔다면 접해보지 못했을 툴과 언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4. 연봉이 높다(희망연봉을 높게 적었는데 그 이상을 줬기 때문에, 에이전시를 갔다면 지금 연봉을 받기 힘들 것 같았다.)


결국 내가 고민하던 것 중 틀린 부분이 있었고 장점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에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민 3번은 기획자님이 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jsp를 직접 뜯어고치는 건 늘 하는 일이 되었고 스크립트(제이쿼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 ui동작들은 직접 짜거나 구글링을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로컬서버를 사용하니 로컬 DB를 열어 간단하게 데이터를 넣고 지워가며 테스트도 할 수 있고(sql문을 사용하는 건 아니다 ) 소스 트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브랜치를 따고 커밋과 푸시, 병합 같은 건 손쉽게 할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좀 많은 편이라 스터디나 세미나, 인강을 열심히 찾아다녔다.(연봉이 하코사에서 보던 신입 퍼블리셔 연봉에 비해 높은 편이다 보니 이직을 대비해서 공부한 면도 있다. )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쪽 업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다보니 오히려 지금 회사에 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지금 회사도 만족할만한 회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ㅎㅎ


많은 스터디 중에 프론트개발 스터디나 인프런의 프론트 강의를 듣다보니 처음 퍼블리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말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국비학원에서 퍼블리셔를 공부하는 수강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쓰여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꿈꾸는(희망하는) 웹퍼블리셔


나도 그랬다. 포트폴리오 상단에 떡하니 저 문구를 적어놓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불킥 감이다. 

그리고 모르면 용감하다고 공중파 방송국의 프론트엔드개발자 채용에 지원한 적도 있었다. ㅋㅋ 


1년동안 세미나 4번, 스터디만 5번 참여했다. 두 달 정도는 일정이 겹쳐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스터디에 나간 적도 있고 지금도 일찍 집에 오는 날이면 인프런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1년 전의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공부와 함께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회사에 대한 눈은 높아져 버렸고 내 실력은 그에 못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감은 바닥이다. 


- 공부하고 있지만 이걸로 프론트개발자를 할 수 있을까?

- 퍼블리셔지만 ie 10 하위도 안 맞춰보고 웹 접근성도 흉내만 내는 수준인데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 제이쿼리는 익숙하지만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는 여전히 부족해

- 프론트개발은 신기술이 왜 이렇게 많을까


이것 이외에도 수많은 고민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입사 직후에 느꼈던 많은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해결과 동시에 다른 고민이 생겨났다. 

1년 뒤에는 나는 지금의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땐 어떠한 고민이 새로 생겨날까.


1년 뒤에는 지금의 고민이 아닌 더 나아간 고민을 하는 퍼블리셔가 되어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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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없어서 글이 엉망입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초보 퍼블리셔의 공부정리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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