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회사를 옮기자!!! - 이직기2

바구레 2019. 2. 4. 03:49

이직기 1에 이어서...




이 때 패스트캠퍼스를 다닐 때여서 시간이 부족했지만 1차 면접까지 남은 이틀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열심히 프리테스트를 준비했다.  프론트개발 스터디를 통해 알게 된 스터디장님을 통해서 N사는 마크업 끝판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html과 css 면접 예상질문을 뽑아 답을 적고 공부를 했다. 면접은 곧 공부라고 하던데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기초가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년 넘게 회사다니면서 일을 막 했구나라는 후회가...


면접 시간이 오후였기 때문에 면접 전날 새벽까지 공부 또 공부


1차 면접

면접 당일.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전화해 몸살이 나서 출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거짓말이 아니면 휴가를 쓸 수 없는 곳ㅠ)

맥북을 가방에 집어넣고 일찍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얼마나 떨리던지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엄청난 긴장감 ㅠㅠ 면접시간보다 한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해서 1층 카페에서 노트북 켜서 계속 예상질문 정리한 내용을 보고 또 보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다가온 면접시간

프리테스트를 보는데 얼마나 손이 떨리던지 평소에 쓰던 글씨체도 안나오고, 아는 문제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html과 css 문제만 공부했는데 스크립트 문제가 무려 3문제나 !!!!!!!


40분정도 프리테스트를 풀고 면접관님들을 만나러 들어갔다. 프리테스트 내용을 토대로 질문 + 스크립트문제는 화이트보드를 연습장처럼 활용하며 문제를 풀어내려갔다. 화이트보드에 쓰는 것도 손이 달달달...

스크립트 문제는 예상도 못했지만 당시에 패캠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듣고 있을 때라서 풀 수 있었다. 정말 천만다행 ㅠㅠ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는 자바스크립트만이 아니었다. 1차는 기술면접이라고 생각해서 기술관련 질문만 잔뜩 준비했는데 지원사유, 이직사유, 전공과 다른 일을 선택한 이유 등 일반적인 면접 질문도 나왔기 때문...




아아...면접후기에 기술면접이라고 그랬는데 ㅠㅠ


이직사유 등을 준비해가지 않아서 나도모르게 속마음이 나와버렸다. 지금 회사 시스템이 어쩌고... 수익모델이 어쩌고....가장 안좋은 대답을 해버렸다


그렇게 스크립트 문제를 추가로 더 풀고 html, css 관련 질문들과 기타 업무관련 질문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은 풀렸는데 면접이 다 끝나갔다. 구술면접도 약 40분가량 소요되었다. 

길고 긴 면접이 끝나고 건물을 나와 근처 카페로 가서 노트북을 켜고 오늘 나온 질문들을 정리했다. 정리하는데 왜 자꾸 이때 이렇게 답할 걸 하는 후회가 드는지ㅠㅠ 너무 슬퍼졌다..

그래도 한번 면접을 보고나니 다른 곳에 면접을 본다면 이런느낌이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2차 면접


면접결과를 기다리며 당시에 관심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던 H회사의 채용공고도 올라왔기 때문에 혹시나 결과가 안좋다면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결과를 기다리던 중 메일이 왔다. 제목만 보고 숨도 못쉬면서 메일을 클릭했는데 다시한번 감격..ㅠㅠ




으아아아아 ㅠㅠ 1차합격

다행히 2차면접은 약 10일 후로 잡혔다. 2차는 인성면접으로 들었기 때문에 인성면접 관련 질문을 폭풍 검색 후 예상 답안을 열심히 적었다. 1차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이직사유, 지원사유, n년 후 미래, 입사 후 포부 등 인성면접 단골 질문들을 토대로 글을 쓰며 준비를 했다 


 1차라는 고비를 넘기고 나니 더욱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최종에서 떨어지면 너무나 허무할 것 같아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차보다 더 많이 떨린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차면접날. 오전 면접이어서 회사엔 병원 다녀온다고 말을 하고 반차를 내고 면접을 갔다.


예상치 못하게 면접시간이 30분이상 딜레이 되면서 긴장감이 배로 상승 ㅠㅠ 면접끝나고 택시를 타고가도 반차 복귀시간에 못 돌아갈 것 같아 불안해졌다.  안내받은 면접시간보다 45분정도 늦게 면접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겠지? 라는 내 예상은 첫 질문부터 와장창 ^ㅇ^ /

갑자기 대표님께서 코딩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하시더니 화이트보드에 2차원 배열 알고리즘 문제를....그것도 달팽이 배열...아..아..

정보처리기사 공부한지 1년반이 훨씬 지났더니 다 까먹었는데 2차원 배열이라니;..UI개발 면접에 알고리즘이라니....아아...




그렇게 화이트보드앞에서 어버버버 거리다가 코드는 못적고 대략 이러식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로 마무리 되었다. ㅠㅠ 이때 탈락을 예상했다.

알고리즘 문제 이후로는 일반적인 면접질문들이 진행되었다. 전공이 미술인데 왜 UI개발을 하게 되었는지, 공부는 어떤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 40분가량의 면접이 끝나고 면접 복기할 시간도 없이 열심히 달리고 지하철타서 회사로 복귀했다


복귀 후에 일을 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당시엔 일도 거의 없었지만ㅋㅋ) 면접내용을 돌이켜 생각하는데 왜 앞에서 면접 본 분이 망한 것 같다고 한지 알 것 같았다. 나름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알고리즘 문제에 너무 버벅거린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최종 결과


면접을 보다보니 12월도 모두 지나가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금요일. 면접 본 다음날부터 이메일함을 시간마다 새로고침 하며 확인했는데 금요일 퇴근시간까지 이메일이 오지 않아 이번주엔 결과발표가 없나 보다 하고 친한 회사 직원들끼리 연말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중에 카톡과 이메일 확인을 잠깐 했는데 결과가 와있었다.




합격이다

최종합격...


알고리즘때문에 망했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합격 ㅠㅠ





사실 그 자리에 모였던 직원들 중 일부만 나의 이직준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환호를 할 순 없었지만 솔직히 내 표정이 갑자기 울먹 반 기쁨 반이었기 때문에 숨길수 없었던것 같다. 들고 있던 핸드폰이 달달 떨렸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기뻐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온몸이 떨렸다. 마치 몸살이라도 난것처럼...



후기


12월 한달을 정말 치열하게 보낸 것 같다. 회사다니면서 퇴근 후엔 패캠 수업도 듣고 12월 초부터 시작한 면접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최종 결과가 나왔으니 한달을 면접에 올인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만약 1차도 아닌 2차에서 불합격을 했다면 데미지가 상당했을것 같다. 또,면접때문에 휴가도 급하게 쓰느라 회사에서 의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을 지원했더라도 면접보러 다니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던 계기였다. 내가 이렇게 기초가 부족했구나. 원리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었구나. 글솜씨는 왜이리 부족해졌는지...면접은 곧 공부라는 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또 한가지,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 같다. 만약 11월 채용공고를 보고 '지금은 준비가 덜 되었으니 나중에 지원할지 뭐' 이런 생각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가고 싶은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았다면 즉시 지원을 해보자. 

- 면접보러갈 때 휴가는 어떻게 하지? 

- 합격하면 퇴사는 어떻게 말하지? 등


솔직히 채용공고를 보면 이런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런 생각은 서류를 지원하고 결과가 나온 후에 해도 늦지않다. 

지원 = 합격이 아니기에 이직을 생각한다면 일단 많이 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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